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설전을 벌였다.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첫 방송된 KBS1 정치토크쇼 '정치합시다'에서 토론을 했다. 이날 토론은 사회자가 제시하는 큰 틀의 주제에 대해 두 사람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했다. 먼저 홍 전 대표는 "국민이 초기에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업은 넘쳐나고 경제는 폭망했다. 외교는 '왕따'가 됐다"며 "안보 문제만 하더라도 나라를 지키는 군대인지, 북에 아부하는 군대인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나라가 무너져 내렸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반 정도는 만족하는 편이고, 반 정도는 불만족하는 편이라고 판단한다"며 "외교, 국방, 안보, 남북관계 쪽은 성과가 있었다. 저출산·고령화, 일자리는 성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문재인 정권만큼 쇼 잘하는 정권이 없더라"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유 이시장은 "호감으로 보면 진심, 미우면 연기로 보이는 것이다"라며 "대중 정치는 쇼비즈니스가 있기 마련인데 문재인 정권은 쇼는 하지 않으면서 정책을 잘 펼치고 있다고 본다"고 응수했다.
검찰 개혁을 촉구했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 촛불 집회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유 이사장은 "서초동은 검찰 때문에 분해서 나온 것"이라며 "여론은 비슷했다. '조국 사퇴하라'가 조금 더 우세하긴 했지만 '그냥 가야 한다'도 만만치 않게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이사장이 "그런데 모든 언론보도는 99% 죽일 놈처럼 나왔다"고 지적하자, 홍 전 대표는 "죽일 놈 맞다"며 서초동 집회에 대해 "관제집회"라고 반박했다. 또 지난달 3일과 9일 광화문 집회를 언급하며 "광화문에 수백만이 모인 건 분해서 나온 것이다. 조국 때문에 분해서 나왔다"고 되받아쳤다.
현안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정치가 쉽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말이 통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는 두 번째 군 복무 같았다. 정치하는데 하루하루가 군대 생활하는 것보다 더 힘들더라"고 토로했다.
홍 전 대표 역시 "머리가 수북했는데 여의도에 있을 때는 빠진다"며 "약을 바르거나 심지도 않았는데 작년에 당 대표를 그만두고 지금은 머리가 많이 낫다"고 정치의 어려움에 동의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