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니다 천리마마트' 김병철, 회사의 굴레+트라우마 벗어 던졌다

입력 2019-11-23 08:30
수정 2019-11-23 08:30


‘쌉니다 천리마마트’ 김병철이 훨훨 날아올랐다. 회사가 그에게 씌운 모든 굴레와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벗어 던진 그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느꼈고, 안방극장에도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불금시리즈 ‘쌉니다 천리마마트’(tvN, 12부작) 10회에서 범상치 않은 인턴 권지나(연우)는 알고 보니 권영구(박호산)의 딸이었다. DM 그룹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한 뒤, 정복동(김병철) 때문에 괴로워하는 아빠를 위해 직접 염탐을 하고자 천리마마트 실무실습을 지원한 것. 퇴근길 문석구(이동휘)에게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하는 등 호감을 표하는 것처럼 보인 행동들도 사실 점장인 그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똑부러진 그녀는 근무 며칠 만에 정복동과 문석구, 이 두 사람의 시너지가 마트 성공의 비결이라는 걸 곧바로 눈치챘다. 이에 “아빠 더 이상 골 아프기 싫으면 두 사람 찢어놔“라고 조언했다.

예리한 그녀의 분석대로, 이 둘의 시너지는 오늘도 마트의 흥행을 이끌었다. 직원들에게 DM 그룹 김회장(이순재)의 저서를 읽으며 대형 할인 마트 위기를 극복하자는 문석구의 제안에, 정복동은 독서보단 “주인의식을 가져라”라는 책 속의 메시지를 직접 행동으로 옮기자고 했다. 이에 추첨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기획한 연말 행사를 추진했고, 오인배(강홍석)가 당첨됐다. 처음 해보는 일에 고민하던 그는 “자기가 제일 잘하는 일을 하면 된다”는 손님의 조언에 따라 천리마마트 나이트클럽을 개장, 사장부터 직원, 손님까지 신나는 춤판을 벌여 큰 호응을 얻었다. ‘막장’이라며 문석구는 뒷목을 잡았지만 정복동은 “직원들이 웃으면서 일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모두가 주인이 되는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늘 일을 벌이며 세상 즐거워 보였던 정복동이지만, 사실 과거 자신이 진행했던 구조조정에 대한 죄책감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해고했던 김과장(김대령)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해고 후 여러 번의 실패를 겪으며 삶의 의욕을 잃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 “왜 하필 나였냐”며 절규하는 그에게 “내가 아니었어도 누군가는 했어야 되는 일”이라고 항변했지만, 차마 그를 말릴 수도 없었다. 그런데 그때, 청소업체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한 걸 보고 정복동이 알바로 채용했던 노인(김기천)이 구원자로 나타났다. 그는 마트에 새로 출시된 장난감 활을 들고 김과장에게 다가가, 미래는 마치 화살과 같다며, “지금 박힌 화살이 마음에 안 든다고 손안에 쥔 미래를 모두 버리려는 멍청이”라고 일침했다. 그리곤 활과 화살을 건네며 가족에게 돌아가라고 토닥였다. 그렇게 김과장은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렇게 과거에서 벗어난 정복동은 문석구의 ‘파격 할인 코너’를 확장해, 마트를 돌아다니는 할인맨을 잡으면 원하는 상품을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로 업그레이드했다. 복면에 망토까지 두르고 직접 할인맨이 되어 마트를 휘젓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정복동. 마음도 날개를 단 듯 자유를 느꼈다. 천리마마트로 오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그간 가져보지 못한 즐거움을 느꼈던 것. “난 행복하다! 나는 이 시대의 자유인!” 그의 얼굴에 피어난 미소에 시청자들 또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느낀 시간이었다.

한편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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