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등학생의 행복지수가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른 나라 아이들과 비교할 때 한국 아동은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낮고, 시간을 자율적으로 쓰지 못해 덜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분석이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11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및 아시아연구소와 ‘한국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국제 아동 삶의 질 조사(ISCWeB)’에 참여한 독일과 노르웨이, 프랑스 등 22개국의 만 10세(2017년 기준) 아동 행복도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19위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돈과 시간 사용(시간의 자율성), 학습, 주위 관계, 안전한 환경,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 등 6개 지표로 각국 아동의 행복 점수를 매겼다. 한국 아동의 행복도는 100점 만점에 84.45점으로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대만(83.98)과 네팔(83.21), 베트남(82.42) 세 곳이었다. 아동의 행복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알바니아(97.24)였으며 그리스(94.15), 몰타(91.22)가 뒤를 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 아동은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22개국 중 20위, 시간 사용에 대한 만족도는 22개국 중 꼴찌였다. 연구 책임자인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6개 지표 중 아동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은 자기 자신과 관계에 만족하는 수준, 시간 사용에 대한 만족 수준”이라며 “한국 아이들은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갖춰져 있지 않아 행복도가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유정 한국경제신문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