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당국이 독도 해역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한 지 22일 만에 블랙박스가 들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꼬리 부분을 인양했다. 이에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22일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해군 청해진함은 21일 오전 8시 15분부터 무인잠수정(ROV) 등을 활용해 꼬리 부분 인양을 시작해 6시간여 만인 오후 2시 25분께 작업을 완료했다.
꼬리 부분은 헬기 동체가 발견된 곳에서 110m가량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사고헬기 블랙박스에는 조종실 음성 기록과 비행 기록 2가지 데이터가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우선 블랙박스 외관 검사와 건조 작업을 하고 데이터 추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면 조사관 1명이 헬기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로 블랙박스를 가져가야 한다.
데이터 추출에는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박스 부식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데이터 일부 또는 상당 부분이 손실됐을 가능성도 있다.
조사위 측은 "블랙박스에서 추출한 데이터와 기체 손상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해야 사고 원인을 온전히 규명할 수 있다"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1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
지난달 31일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인근 바다로 떨어졌다.
수색 당국은 4명 시신을 수습했으나 김종필(46) 기장, 배혁(31) 구조대원, 선원 B(46)씨 3명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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