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가 첫 '인생캐릭터'를 만난 소감을 밝혔다.
최근 한경닷컴과 만난 손담비는 "이렇게까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라며 "매일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기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손담비는 편견 가득한 세상에서 동백(공효진 분)에게 만큼은 꼭 기억되고 싶었던 향미의 사연과 심리 변화, 뿌리 염색이 안 된 머리와 까진 손톱과 같은 디테일 등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연민과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손담비는 "초반에는 모두 그냥 알바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니까. 향미가 키를 쥐고 있는 여인인걸 눈치채고 나선 '얘는 왜 이렇게 행동하지?'하며 궁금해하셨던 것 같다"며 대중의 반응에 대해 분석했다.
이어 "솔직히 (표면적으로만 보면) 욕 먹을 수 있는 꽃뱀 캐릭터다. 걱정은 있었지만 연기로 잘 녹여보자 다짐했다"고 밝혔다.
방송 초반엔 연기력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그는 "엄청 노력했기 때문에 처음엔 솔직히 속상했다. '반응이 이게 뭐야' 하며 상심하다가 제 것을 잃지 않아야 겠다는 마음을 다졌다. 반응에 좌지우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손담비에게는 악플 대신 선플만이 가득했다. 손담비는 "정말 큰 반응이었다. 시청자들이 향미 캐릭터에 대해 이해를 해주시는 순간 큰 파장이 일었다.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성취감이 엄청 높았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시청자 반응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묻는 질문에 손담비는 눈을 반짝이며 "향미는 손담비 자체" 라고 입을 모았다.
그는 "'손담비 아니면 누가 향미 하냐'는 글을 보면 촬영 때문에 피곤한데도 에너지가 급상승해요.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진짜 잘 해야지' 하고 동기부여가 됐어요."
손담비는 향미가 그렇게 가고싶어 했던 코펜하겐으로 떠난다. 그는 "일부러 화보 촬영을 코펜하겐으로 잡았다"며 "향미도 거기서 떠나보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지난 21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게장마을로 유명한 옹산에 사는 동백(공효진)과 용식(강하늘)을 중심으로 필구(김강훈), 향미, 종렬(김지석), 노규태(오정세), 홍자영(염혜란), 정숙(이정은), 그리고 덕순(고두심)과 옹벤져스라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함께 줬다. 사람과의 관계, 행복, 나눔과 희생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으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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