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명예영사단 총회를 통해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야쿳메르멧 에켄 세계명예영사단 회장(사진)은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방문한 적 없는 세계 각국의 명예영사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1년 서울 세계명예영사단 총회’를 앞두고 외교부 서울시 등 한국의 유관 기관들과 행사 개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터키 출신인 에켄 회장은 2015년부터 세계명예영사단 회장을 맡고 있다. 2000년 세계명예영사단 사무국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무역업을 했다. 그는 현재 주터키 자메이카 명예영사직도 맡고 있다.
세계명예영사단은 1982년 설립된 비정부 기관으로, 한국을 포함해 90여 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5000여 명의 명예영사가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모임이다.
명예영사는 임명국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다른 나라에 있는 임명국 국민의 신변을 보호하고 비자를 발급하는 등 영사 업무를 주로 한다. 외교사절의 직무와 권한을 규정하는 빈 협약에 따라 직업 외교관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세계명예영사단 총회는 3년마다 열린다.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제12회 총회에서 2021년 제13회 총회 개최지로 서울이 뽑혔다. 에켄 회장은 “태국 방콕과 서울이 경합했는데,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의 서울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명예영사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부터 사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다”며 “앞선 정보기술(IT) 등이 세계의 명예영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명예영사들의 모임인 주한 명예영사단은 1972년 설립됐다. 현재 단장은 주한 크로아티아 명예영사인 양인모 전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이 맡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