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은 “채소 등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각 지역에 있는 산지 공판장의 기능을 키우겠다”고 21일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지난 9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지 공판장에 역할을 주면 지방에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오는 물량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가락동 도매시장은 그날그날 경매 낙찰가에 따라 가격이 변하지만 산지 공판장 기능이 강화되면 농산물 가격이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시동을 건 ‘로컬 푸드’(지역농산물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가 자리 잡으면 농산물 유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9일 양돈농가에서 마지막으로 발병한 뒤 50일 넘게 잠잠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선 “감염된 멧돼지가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지금도 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ASF 발병 후 45일 동안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거의 초주검 상태로 일했다”며 “ASF를 차단·고립시키기 위해 매일 방역·방제 현황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임기 중 가축 전염병 유입을 근본적으로 막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가축 전염병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고, 생기더라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공익형 직불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많은 것을 바꿀 제도”라며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