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흥행 돌풍 속 재점화된 '독과점' 논란

입력 2019-11-21 17:03
수정 2019-11-21 17:04


예고된 1000만 영화로 불렸던 영화 '겨울왕국2'의 흥행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 영대위)는 22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 220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왕국2' 독과점 문제를 지적할 예정이다.

반독과점 영대위 입장문 낭독, '겨울왕국2' 개봉 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과 제작자 입장 발표, 질의응답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반독과점 영대위 측은 21일 기자회견 계획을 밝히면서 "특정 영화가 스크린 수를 과도하게 점유하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이는 다양한 영화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독과점 영대위는 지속 가능한 한국영화 생태계를 위해 정부·국회·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제화를 진행할 것을 요구해 왔고,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겨울왕국2'가 개봉해 독과점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왕국2'는 2014년 개봉해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겨울왕국'의 후속편이다. 1편보다 한층 성장한 캐릭터들과 더욱더 끈끈해진 자매애, 화려한 영상, 풍성한 음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개봉 전 실시간 예매율 92.8%, 예매 매출액 99억, 예매 관객수 112만 명을 넘겼다.

21일 개봉 후에도 예매율 90%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치솟는 예매율과 함께 극장가에서도 '겨울왕국2' 상영관과 상영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아직 최종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벤져스' 시리즈에 맞먹는 2000개 이상의 상영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겨울왕국2'는 조조부터 심야까지 더빙과 자막 등 다양한 버전으로 상영 시간대가 포진돼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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