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사진)는 제약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세계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 국제교류, 교육 등의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협회는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로 국민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라는 사업목표에 걸맞게 개방형 혁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를 잇는 바이오 오픈 플라자 △연구중심병원과 제약기업이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 등을 중심으로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인공지능(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출범시켰다. AI 적용 노하우 축적 등 신약 개발 패러다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개척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희목 회장 등 협회 임직원과 제약기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최근 미국·유럽 등 선진 의약품 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정부 기관을 비롯 산·학·연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제약기업의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미국 보스턴을 찾은 대표단은 바이오 인큐베이터,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 매사추세츠공대 등을 잇달아 찾아 한·미 기업 간 네트워킹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국내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아일랜드에서는 바이오 전문인력 교육기관인 NIBRT와 국내 제약·바이오 부문의 전문인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아일랜드 투자발전청과 함께 현지 진출 시 혜택과 사업환경을 진단했다.
영국에서는 런던과 케임브리지의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점검하고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했다. 영국의 대표적 생명과학산업 클러스터인 메드시티 등과는 업무협약을 체결해 양국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협회는 대표단의 이번 방문 내용을 대내외에 공유하고, 기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후속 이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의 혁신을 국내에 도입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이 글로벌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원 회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보고 우리의 현실적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며 “우리도 지체하지 말고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태계에 뛰어들어 부딪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산업계가 협력해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해 활발히 움직여야 한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