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스페셜 원' 모리뉴 감독 선임 발표

입력 2019-11-20 18:06
수정 2019-11-20 18:53
손흥민(27)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구단이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56·포르투갈) 감독을 선임했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2~2023시즌 종료 시점까지다. 토트넘은 이날 성적 부진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아르헨티나)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모리뉴 감독 선임을 알렸다.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포체티노 감독 경질 사실을 알리면서 유력 후보로 모리뉴 감독을 언급했다.

모리뉴 감독은 “좋은 유산과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팀에 합류하게 돼 흥분된다”며 “수준 높은 선수단과 유스 아카데미도 나를 들뜨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도 했다.

이로써 모리뉴 감독은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11개월만에 EPL 구단의 감독으로 복귀했다. 그는 2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EPL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토트넘 감독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랐으나 올 시즌은 12라운드까지 3승 5무 4패, 14위에 그치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2000년 포르투갈의 포르투를 지휘하며 팀을 리그 2002~2003시즌과 2003~2004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2~200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2003~2004시즌에는 ‘별들의 무대’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마저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첼시 감독으로 세 차례나 EPL 정상을 맛봤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을 지휘해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2009~20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시절에는 2011~2012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과 2011~2012시즌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2016년 5월 맨유 감독으로 부임했고 UEFA 유로파리그 우승 등을 이뤘으나 EPL과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에선 우승하지 못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우리는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 중 하나인 모리뉴를 갖게 됐다”며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팀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훌륭한 전술가”라고 평했다. 또 “우리는 그가 토트넘에 에너지와 믿음을 가져다줄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