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입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 답안지를 실수로 수정했다가 전 과목이 0점 처리될 위기에 놓였다.
수능시험을 치르기 전 모 대학에 수시로 예비 합격한 학생 A양은 수능 최저 등급을 받으면 입학이 확정되지만 지난 14일 치러진 수능 '4교시 탐구영역' 시간에 생명과학 답안지를 수정하려다 실수로 다른 한국사 과목을 수정해 부정행위로 0점 처리되었다.
A양은 4교시 시험 과목으로 한국사와 탐구 1 선택 생명과학, 2 선택 지구과학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4교시인 탐구영역은 30분 안에 각 선택과목의 답안 작성을 마치고, 다음 선택과목 시간에 앞선 선택과목 답안지 마킹 행위를 하는 경우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4교시의 OMR 카드 답안지는 한 장에 있다 보니 다른 과목을 수정하는 실수를 하기가 쉽다. A양은 수정 후 이 사실을 감독관에게 솔직히 알렸다가 4교시 시험 과목 전체가 0점 처리될 위기에 놓이게 된 것. 부정행위로 전 과목이 0점 처리가 된다면 이에 따라 대학의 예비 합격도 취소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상황에서의 구제 방법은 현재까지 없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총 293명의 학생이 부정 행위자로 당해 시험이 무효 처리 되었으며 그중에서도 탐구영역 선택과목 응시 방법 위반 사례가 1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능 부정행위자의 경우, 당해년도 시험 무효는 물론이고 다음 해 응시 자격까지도 박탈된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말쯤 부정 행위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