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삼 홈앤쇼핑 대표가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 등 일련의 경영 관련 잡음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홈앤쇼핑은 19일 최 대표가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최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홈앤쇼핑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최 대표의 사리를 수리한 뒤 이사 중 직무대행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홈앤쇼핑이 지난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최근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경영진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홈앤쇼핑의 최대주주는 지분 32.39%를 보유한 중소기업중앙회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에 대해 채용비리, 기부금 유용 등 혐의로 잇달아 경찰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기업 이미지 추락 등에 따른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긴급이사회에서 최 대표 해임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고 관련 조치들이 뒤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5일 강서구 마곡동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홈앤쇼핑이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한 사회공헌기금 일부를 횡령한 것으로 의심하고 압수한 회계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와 올해 홈앤쇼핑이 책정한 연간 사회공헌기금은 3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서울마포경찰서가 위장 취업과 운영비 유용 혐의로 홈앤쇼핑 콜센터을 압수수색했다. 또 상반기 홈쇼핑 사업자 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최다 법정제재를 받으면서 신뢰도에도 타격을 받았다.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명분으로 2011년 출범한 홈앤쇼핑은 판매상품의 8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448억을 올리며 홈쇼핑 업계 6위로 급성장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