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폭발을 막아라! 이병헌·하정우·배수지·전혜진이 펼칠 300억 재난 액션(종합)

입력 2019-11-19 12:11
수정 2019-11-19 12:15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실현 가능한 상상을 담은 영화 '백두산'이 베일을 벗었다.

19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벙현, 하정우, 배수지, 전혜진 등 주연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초대형 제작비에 화려한 볼거리를 일찌감치 예고한 '백두산'이었다. 이날 배우들은 "순식간에 시나리오를 읽었다"며 탄탄한 스토리까지 겸비했다고 입을 모으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백두산'은 남과 북을 모두 집어삼킬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신세계를 열며 시리즈 연속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의 신작이자 총 제작비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배수지, 전혜진 등 대세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내부자들', '남한산성', '그것만이 내 세상' 등 매 작품마다 새로운 변신을 거듭해온 이병헌은 '백두산'을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북한 요원 캐릭터에 도전한다.

이병헌은 "'그것만이 내 세상'이 마지막으로 벌써 2년이 지났더라"라며 "매년 새 영화를 공개하다가 2년 만에 온거라 살짝 어색한 느낌이 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고 떨림을 드러냈다.

이병헌이 연기하는 리준평은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의 키를 쥔 인물. 이병헌은 북한 사투리부터 중국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에 도전하며 총기를 활용한 고난도 액션까지 선보인다.

북한 요원을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 이병헌은 "러시아어와 중국어는 분량이 많진 않아서 선생님들에게 녹음을 부탁해 계속 듣고 연습했다"며 "북한 사투리가 저의 메인 언어였는데 훌륭한 선생님이 몇개월 동안 도움을 주셔서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공을 돌렸다.

'백두산'의 출연 배경에 대해선 "여러 장르를 출연했다고 생각했는데 재난은 처음이었다"며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단숨에 재밌게 읽었고, 하정우라는 배우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또 "액션 자체는 다른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화산 폭발로 지진이 발생하는 부분이 다르고 낯선 부분"이라며 "촬영하면서 '4DX'로 보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제안하며 애정을 보였다.

'더 테러 라이브', '터널' 등 재난 액션 영화에서 각기 다른 활약을 펼쳤던 하정우는 '백두산'에서 모두의 운명이 걸린 비밀 작전에 투입된 EOD 대위 조인창 역으로 발탁돼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다.

'재난 장인'으로 불릴 정도로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에 다채롭게 출연해왔던 하정우는 "전작은 상황에 혼자 놓여졌다면 이번엔 다 함께 힘을 합쳐 막아내는 방식이다"며 "그래서 한결 더 편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두산은 1000년 전에도 폭발이 있었는데,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더욱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역 당일 얼떨결에 남과 북의 운명이 걸린 작전의 책임자가 된 조인창으로 분한 하정우는 일촉즉발 재난 상황의 절박한 감정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머를 오가는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캐릭터 설정은 하정우가 직접 참여해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는 '백두산'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며 함께 시나리오를 논의했다. 하정우는 "재난 영화이지만 단순하지 않다"며 "재난에 쫓겨도 24시간 다 힘든건 아니다. 인물들의 솔직한 군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재난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또 이병헌과 호흡에 대해 "티키타카가 있다"며 "각 캐릭터들이 펼치는 호흡이 영화를 끌어가는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전혜진은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을 제안하는 전유경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전혜진은 "전작들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는데, '백두산'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전혜진은 "극중 인물들과 달리 자신의 소신을 확고하게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였다"며 "대본에 다 나와있던 부분이었지지만, 마동석이라는 배우와 함께 하면서 유연함을 찾아갈 수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또 "뭐든 잘 먹을거 같지만 먹을 땐 정말 까다로운게 마동석"이라고 폭로하면서도 "마동석이 있어서 현장에 오는게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백두산 화산 폭발을 연구해 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 역을 맡았다. '범죄도시'를 시작으로 '신과함께-인과 연', '악인전', '나쁜녀석들:더 무비' 등 흥행 대세로 떠오른 마동석이 전작에서 보여온 강렬한 남성적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지적인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동석은 이날 할리우드 영화 '이터널스' 촬영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배수지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최지영 역을 맡아 재난 한복판에서 사투를 벌이는 캐릭터를 온몸을 던진 연기로 소화했다.

배수지는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 어려울거라 걱정했는데, 분위기를 잡아주셔서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또 "우리 영화 역시 재난 영화라고 무겁지 않다"며 "갈등 상황에 있는 인물들을 가볍게 풀어서 쓴 부분이 매력적이고 재밌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하정우와의 부부 설정에 대해 "함께 찍는 장면이 없었다"며 "외로웠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수지는 "혼자 촬영장에 나가 재난을 맞이할 때 외로운 부분이 많았지만 더 몰입할 수 있었다"며 "정말 혼자구나, 외롭구나, 두렵구나 그러면서 더 강해질 수 있었던 촬영장이었다"고 말했다.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표류기' 등으로 특별한 발상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해준 감독과 '감시자들' 공동 연출에 이어 '신과 함께-죄와 벌', 'PCM:더 벙커'에서 드라마틱한 촬영을 선보인 김병서 감독이 공동연출했다. 이해준 감독과 김병서 감독의 공동 작업으로 팽팽하고 긴장감이 감도는 스토리에 압도적인 볼거리가 담긴 영상이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다룬 적 없었던 사상 초유의 재난을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신과 함께' 뿐 아니라 '설국열차', '밀정', '남한산성' 등 최고의 제작진도 한자리에 모였다. 뿐만 아니라 잠수교 해일 등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재난 상황을 담기 위해 한국 영화 최초로 잠수교 전면 통제 촬영 허가를 받고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이해준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화산 폭발을 소재로 해서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백두산'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나오기까지 7년 정도 걸렸다"며 "시나리오를 쓰는 것에만 3년이 걸렸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1순위로 생각했던 배우들을 모두 캐스팅했다"며 "이들과 함께했던 작업이 너무 소중하고 고마웠던 시간"이라고 전했다.

김병서 감독도 각 배우들의 캐릭터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감독은 '백두산'에 대해 "재난 상황 속에서 인물의 생존기보다는 재난에 맞서서 소중한 부분과 가치를 지켜내는 이야기에 집중했다"며 "그런 차별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백두산'은 오는 12월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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