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호황' 덕보는 에스엔시스

입력 2019-11-18 17:14
수정 2019-11-19 01:53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한 조선 기자재 업체인 에스엔시스(S&SYS)가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일반 상선부터 특수선까지 적용이 가능한 운항제어시스템과 선박평형수 처리시스템, 배전반을 모두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다.

배재혁 에스엔시스 사장(사진)은 18일 “올해만 20여 척의 LNG선 선박평형수 처리시스템과 배전반 등을 패키지로 수주했다”며 “해외 업체들이 독식해온 LNG선의 운항제어시스템도 국내 기자재 업체 중 처음으로 수주해 10여 척의 실적을 쌓았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내년에도 100척 이상의 LNG선이 발주될 전망이어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에스엔시스의 선박평형수 처리시스템도 지난해 6월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미국 해안경비대(USCG) 형식 승인을 받은 뒤 수주가 늘고 있다. 선박평형수 처리시스템은 선박의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안에 채워 넣는 바닷물(선박평형수)을 정화하는 장치다. 이 회사는 그리스 두 곳과 영국 한 곳 등 글로벌 해운사들로부터 보유한 선박 전체(선단)를 일괄 수주했다. 선단 발주는 해당 선단이 보유한 20~30척 이상의 선박에 적용되는 제품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것이다. 공급 업체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 선단 발주가 이뤄진다. 에스엔시스는 올해만 150척에 가까운 선단 수주에 성공했다.

에스엔시스는 밀려드는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193억원을 투자해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연구개발(R&D) 시설이 포함된 생산센터(연면적 1만230㎡)를 짓는다. 이 회사는 또 고압천연가스 연료 공급시스템 등 친환경 조선 기자재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