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들, 수익성 크게 나빠져…3Q 누적순이익 전년比 45%↓

입력 2019-11-18 16:00


올해 3분기(1~9월)까지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교역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악영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579사(645사 중 금융업 등 66사 제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8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2조1610억원과 54조4849억원으로 38.7%, 45.3%씩 쪼그라들었다.

외형(매출액)은 커다란 변화가 없었지만 이익이 줄면서 수익성 지표도 크게 나빠졌다. 3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3%로 지난해 3분기보다 3.53%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3.07%포인트 하락한 3.66%를 기록했다.

순이익 기준으로 누적 적자를 기록한 상장사는 152곳(26.4%)으로 4개사 중 1개사 꼴이었다. 85개사는 적자를 지속했고 67개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422사(73.5%)는 흑자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제외해도 실적이 부진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반도체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이 맞물려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3분기 매출액은 129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9조761억원, 358384억원으로 15.2%, 30.7% 줄어들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가 하방 위험이 커지면서 산업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며 "나아가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교역량, 수요 감소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3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2분기보다는 나아졌다. 3분기 매출액은 507조7594억원으로 지난분기보다 1.73% 늘었다. 영업이익은 27조8362억원, 순이익은 17조2336억원으로 2분기보다 4.14%, 5.06% 늘었다.

실적 감소가 이어졌지만 음식료품과 기계, 운수장비 업종 매출은 개선됐다. 음식료품 업종의 3분기 누적 매출액 43조10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기계는 24조2950억원으로 같은 기간 7.6%, 운수장비는 206조4605억원으로 7.4% 증가했다.

대표 업종인 전기전자 업종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87조65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고 영업이익은 26조2195억원으로 같은 기간 62% 쪼그라들었다. 순이익도 20조203억원으로 60.5% 감소했다.

17개 업종 분류 중 3분기 매출액이 증가한 업종은 음식료품, 기계, 운수장비, 섬유의복, 의약품 등 9곳이었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섬유의복, 운수장비, 기계 등 3곳 뿐이다.

금융업 41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조6799억원, 순이익은 17조68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 3.9% 감소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조8992억원, 5조6176억원으로 각각 12.7%, 6.5% 줄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