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장중심 안전관리·스마트 시스템에 3년간 1조1000억 투자

입력 2019-11-18 15:29
수정 2019-11-18 15:30

포스코의 재해예방 및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당시 내걸었던 ‘기업시민’의 핵심이다. 기업도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3년간 ‘현장 중심 안전관리’와 ‘스마트 안전 시스템’에 1조105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안전관리

지난 7월 포스코는 노사 및 협력사가 현장의 위험 요소를 직접 관리하는 ‘안전혁신비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포스코와 협력사 직원이 함께 제철소 작업장을 점검하면서 위험이 될 만한 요소를 찾아 제거한다. TF는 노후화되거나 오래 사용하지 않은 시설물도 전수 조사해 교체·철거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모든 현장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고 즉시 개선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포스코는 가스 폭발이나 추락 등 작업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재해를 막기 위해 사전 관리도 강화했다. 밀폐공간에서 작업할 때 가스 유입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차단판과 이중 밸브를 설치했다.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설비에는 미리 방호커버를 설치했다. 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모든 직원이 이중 안전고리 안전벨트를 사용하도록 하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추락 방지망을 설치했다.

포스코는 안전관리 시스템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선 ‘현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방침이다. 현장 관리감독자가 하루 2회 이상 안전진단을 하면서 직원들과 일대일 소통을 한다. 포스코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안전협의체도 구성해 제철소장이 분기별 1회, 안전부서장이 월 1회 회의를 주재하도록 한다. 사전에 인지한 위험요소와 안전방침은 협력사 전 직원과 공유한다.

2017년부터는 ‘도전 안전골든벨’을 열어 포스코와 협력사 직원들이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안전 지식을 습득하도록 했다. 안전 관련 장비, 제도 개선뿐 아니라 직원 개개인의 안전 의식을 제고해 안전 중심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다.

○안전은 ‘스마트’하게

포스코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세이프티’를 구현했다. 스마트 세이프티란 IoT 기술로 사람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현장 위험 요인을 개선하는 활동을 뜻한다. 소음, 온도 등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센서를 작업장에 설치해 근로자가 위험물에 접근할 경우 위험 여부를 알려주고 적시에 위험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다.

스마트 세이프티 시스템은 작업 중 근로자의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돕는다. 부생가스·질식가스 누출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센서, 눈으로 볼 수 없는 유해가스를 확인하는 드론, 화재 감시 스마트 로봇, 지능형 폐쇄회로TV(CCTV) 등을 현장에 도입했다. 직원들은 가상현실(VR) 체험교육을 통해 가스질식 시 대응법을 익히기도 한다.

포스코는 안전 전문 인재를 양성해 안전관리의 체계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화재, 폭발, 유독물 누출 등 공정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에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또 안전 분야 우수 엔지니어를 선정해 미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 안전공학 석사 학위를 딸 수 있는 과정을 신설했다. 현장에서도 관리감독자가 적절한 안전 리더십과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