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 물들인 석양…황홀한 추억의 영광

입력 2019-11-18 15:00
수정 2019-11-18 15:01

굴비로 유명한 전남 영광군은 겨울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낭만의 고장이다. 전남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 백수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겨울 바닷바람을 맞으며 겨울 낙조와 노을을 볼 수 있다. 불갑사는 사시사철 각색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으로 꼽힌다. 설경 속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겨울 정취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절경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백수해안도로는 겨울 여행지로 각광받는다.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길이만 16.8㎞에 달해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기암괴석과 광활한 갯벌, 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해 ‘인생샷’을 남길 최적의 장소다. 해안도로 아래에는 3.5㎞ 길이의 목재 데크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멀지 않은 염산면 옥실리에는 영광칠산타워가 있다. 전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111m의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서해바다의 비경과 낙조를 조망할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을 따라 서해 칠산바다 너머로 타오르는 노을은 영광을 찾는 관광객이 첫손에 꼽는 볼거리다.

연말에는 영광 염산면과 무안 해제면을 연결하는 칠산대교가 개통된다. 교량 길이만 1.82㎞에 달한다. 그동안 50㎞를 돌아가야 했던 영광~무안 구간을 2㎞로 줄여 갈 곳 많은 관광객의 이동거리도 짧아졌다.

영광은 4대 종교 문화유적지를 품에 안고 있다. 원불교 영산성지와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기독교 순교지인 염산교회와 야월교회, 천주교 순교기념관 등이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어 순례지로도 인기다. 원불교 영산성지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20여 년의 구도과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원불교의 발생지다. 영산성지에는 대종사의 생가, 대각을 이룬 노루목, 제자들과 함께 바다를 막아 이룬 정관평 방언탑 등이 있다.

천년고찰 불갑사는 눈이 내리면 사찰 입구부터 불갑산까지 하얀 눈과 상사화의 푸른 잎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불갑사는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최초로 세운 절로 알려졌다.

영광의 신선한 제철 해산물도 즐겨보자. 칠산타워의 수산물판매센터, 향토음식점 등에서 담백한 서해 해산물과 영광군 특산품을 맛볼 수 있다. 설도젓갈타운에서는 영광의 소금으로 버무린 젓갈과 칠산어장에서 갓 건져 올린 해산물을 판매한다. 법성포의 특산품인 영광굴비로 정성스레 한 상 차려낸 굴비 한정식도 빼놓을 수 없다. 굴비 한정식에는 장대찜, 서대찜 등이 함께 상에 오른다.

영광=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