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김세연 중량급 인사 잇단 '불출마'…여야 인적쇄신 탄력

입력 2019-11-17 13:45
수정 2019-11-17 13:56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잇따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인적 쇄신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며 제도권 정치에 입성한 임 전 실장은 지난 20년을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며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잡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이 그것"이라며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며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방북 사건'을 주도했던 임 전 실장은 2000년 16대 총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영입한 인사 중 한 명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당시 만 34세로 최연소 원내 입성이었다.

이후 재선(16·17대) 국회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지난 1월까지 1년9개월간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3선'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내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의원 중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며 "깨끗하게 해체하고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대표님, 나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고 의원들 총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버림받은 거다.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다. 감수성이 없다. 공감 능력이 없다.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다"고 잇따라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에서 18~20대에 당선됐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과 부산시당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의 부친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장인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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