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고양이도 ‘동물병원비 걱정’을 덜기 위해 실손의료비보험에 드는 시대. 어떤 동물이 가입하고, 어떤 질병으로 보험금을 받아가고 있을까.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실손보험을 내놓은 메리츠화재가 출시 1년을 기념해 각종 통계 자료를 공개했다.
반려견은 1년 동안 1만8437마리가 보험에 가입했다. 견종별로 보면 말티즈(16.9%), 토이 푸들(16.8%), 포메라니안(14.1%)이 가장 많았다. 성별은 암컷(47.5%)과 수컷(52.5%)이 비슷했다. 거주지는 경기(31.7%), 서울(21.9%), 인천(7.0%) 등 수도권이 압도적이었다. 보험금이 가장 많이 지급된 질병(건수 기준)은 장염(구토·설사·혈변), 위염, 피부염 등의 순이었다.
보험에 가입한 강아지 이름을 분석해 보면 최근 반려견의 ‘작명 트렌드’도 엿보인다. 동명이견(同名異犬)이 가장 많은 이름은 콩이로 306마리였다. 코코(301마리), 보리(280마리), 초코(232마리), 두부(193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메리츠화재 측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흐름을 반영하듯 주인의 성(姓)을 붙여 세 글자 이름을 지은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반려묘 보험에는 고양이 1726마리가 가입했다. 묘종은 코리안 숏헤어(33.0%), 페르시안(10.2%), 스코티쉬 폴드(8.1%)가 주류를 이뤘다. 보험금 지급 사유는 장염(구토·설사·혈변), 결막염, 곰팡이성 피부염 등의 순으로 많았다.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암컷과 수컷이 엇비슷했고, 수도권 비중이 60%를 넘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