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백청강, 한 토하는 목소리.. 최종 우승 차지

입력 2019-11-16 20:04
수정 2019-11-16 20:05

'불후의 명곡'에서 가수 백청강이 최종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6일 저녁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는 가수 이세준, 유회승, 백청강, 그룹 먼데이 키즈, 바버렛츠, 포레스텔라 등이 고(故) 차중락과 배호의 곡들로 경연을 펼쳤다.

이날 아카펠라 그룹 포레스텔라가 먼저 고 배호의 '굿바이'로 무대에 올랐다. 포레스텔라는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며 첫 무대의 긴장감을 떨쳤다. 이후 이세준이 '사랑의 종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새로운 스타일의 보컬을 준비했다. 차중락, 배호 선생님의 보컬은 사나이의 울림이 내재된 묵직한 보컬이 특징인데, 이 매력을 살리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세준은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바이올리니스트 장새봄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세준은 예고한 대로 평소의 미성과 달리 묵직한 보컬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바버렛츠는 레트로한 매력을 잔뜩 더해 고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무대를 꾸몄다. 바버렛츠는 무대에 앞서 "세상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부르겠다"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행복한 추억여행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바버렛츠는 마치 흑백 TV를 보는 듯한 연출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과거 감성을 끌어올리는 공연을 펼쳤다.

이런 독특한 콘셉트와 특색 있는 보컬은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바버렛츠는 391표를 차지하며 포레스텔라를 꺾고 1승을 차지했다. 이후 바버렛츠는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를 선곡해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선보인 먼데이키즈에게도 승리하며 독주를 이어나갔다.

바버렛츠의 독주를 잠재운 건 다섯 번째 무대를 꾸민 유회승이었다. 유회승은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을 선곡해 감성적인 발라드 실력을 뽐냈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슈퍼루키"라는 MC들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1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종 승리의 주인공은 유회승이 아닌 백청강이었다. 백청강은 이날 고 배호의 '누가 울어'로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무대에 앞서 백청강은 "오랫동안 꿈꾸던 가수가 됐지만, 직장암 판정으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아픈 것보다 무대에 서지 못 하는 게 더 힘들었다. 특히 대중이 날 잊을까 두려웠다. 앞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청강은 묵혀온 한을 토해내듯 절규했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결국 백청강은 414표를 획득하며 최종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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