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쥐언니 “동안 비결은 꾸준한 관리, 40~50대까지 아우르는 뷰티 놀이터 만들고 싶어”

입력 2019-11-15 11:37
수정 2019-11-15 11:43


[정혜진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있다. 4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몸매는 물론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를 자랑하는 뷰티&라이프 인플루언서 양쥐언니다.

그녀는 SNS를 통해 솔직한 입담으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꾸준한 관리로 완성한 동안의 아이콘답게 동안 관리 비결, 다이어트 비법 등 다양한 뷰티 노하우를 공개하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2019 K-뷰티 메이크업어워드’에서 스포테이너 부문 수상,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19 아시아퍼스트브랜드어워즈’에서 뷰티 크리에이터 부문을 수상한 그녀. 뷰티 전문가 또는 전도사로서 좋은 정보를 많은 분들에게 공유하고 싶다고. 여자의 아름다움은 나이와 상관없이 중요하다던 그녀는 소외된 40~50대들이 놀 수 있는 뷰티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Q. 간단히 자기소개

인스타그램에서 양쥐언니로 활동하고 있는 양지혜다.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다이어트와 운동 계정으로 시작하게 됐다. 출산 후 살을 많이 뺐었는데 그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던 것 같다. 예전부터 관리하는 걸 좋아했었다. 덕분에 지금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것 같다(웃음).

Q. 화보 촬영 소감

사실 자격은 미흡하지만 내가 어떻게 화보를 찍게 됐는지 생각해 보니 지금의 내 나이가 딱 좋은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인스타그램에서 소통하는 분들의 연령대가 20대에서 많으면 50대다. 내가 40대이기에 동생, 친구, 언니들이 많다. 여자의 아름다움은 20대~30대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40대~50대에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고 그 이상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예뻐서라기보다는 이런 중년 여성의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의미로 화보를 찍게 된 것 같아 여러모로 뜻 깊게 생각한다.

Q.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인생을 살아보니 기쁜 일과 슬픈 일은 같이 온다" 나의 경우는 단지 솔직함과 열심히 사는 모습인 것 같다. “언니를 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돼요”, “게으른 나를 반성하게 돼요”라고 많이 해주신다. 솔직한 편이라서 SNS를 통해 좋은 일, 좋지 않은 일 다 이야기한다. 내가 힘들 때 인친(인스타그램 친구)님들이 위로도 많이 해주시는데 그게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생각보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많고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그게 서로 치유가 되는 것 같다.

Q. 미국에서 음악을 전공한 걸로 알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유학을 갔었다. 학교 졸업 후에 한국에 왔는데 어쩌다 보니 회사에 덜컥 취업하게 돼서 전공은 못 살리게 됐다. 대학원에 가려다 공부를 계속하는 거에 지쳐 1년만 사회생활을 하다가 대학원에 가야지 했는데 못 가게 됐다.

Q. 음악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지금은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 만족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좋다.

Q. 뷰티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게 된 계기

처음에 자연스럽게 됐다. 처음부터 “난 뷰티 인플루언서가 될 거야”는 아니었다. 내가 인스타그램을 한 지 2년 정도 됐고, 올해 마흔세 살이다. 작년부터 갑자기 팔로우가 많이 늘기 시작했고 몇 살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이를 말해주니 “화장품 뭐 쓰세요?”부터 시작하여 많은 관심을 주시더라. 생각해보면 39살에 40살이 되는 게 너무 아쉬웠었는데 막상 40대가 되니 지금이 너무 좋은 것 같다. 30대와 40대는 체감상 느낌이 다를 줄 알았는데 별로 그런 게 없다. 50대도 금방 올 것 같다. 아쉬운 게 있다면 50대가 공감하고 소통할 공간이 별로 없더라. 그 부분을 내가 해보고 싶었다. 나는 "여자의 인생은 수동태가 아니라 능동태"라고 생각한다.

Q. 엄청난 동안의 소유자. 동안 관리 비법

꾸준히 관리했다. 피부과도 가도 한약도 먹고 관리도 많이 해봤다. 안 해본 게 없을 정도. 웬만한 피부과 실장님들만큼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웃음). 그렇다 보니 트러블도 많이 겪고 부작용을 겪기도 했었다. 결론은 집에서 꾸준히 하는 게 답인 것 같다. 병원에 다녀오면 금방은 좋아진 것 같다가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돈도 많이 든다. 요즘엔 바빠서 병원에 갈 시간도 없다. 그래서 홈케어, 홈트를 하는데 효과가 너무 좋다. 물도 많이 마시는 게 중요하다.



Q. SNS를 보면 주로 집에 있는 것 같다

맞다. 사진 10장 중의 7장은 집일 정도로 집에 많이 있는다. 애들이 있다 보니 밖에 나가기 힘들다. 그래서 집에서 운동하고 관리한다. 어디 분위기 좋고 비싼 데 가는 취향도 아니다. 그래서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항상 웃는 모습, 폭식하는 모습, 술 마시는 모습 등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소통하고 있다.

Q. 항상 웃고 있는 것 같다

항상 언제나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고, 웃어서 또 웃으면 더 따뜻한 세상이 온다는 생각으로 항상 웃으려고 노력하고 웃는다.

Q. 추천해주고 싶은 홈케어, 다이어트 방법

외출 시 꼭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으면 좋겠다. 이런 기초적인 부분을 하지 않는 게 기미, 잡티, 트러블의 원인이더라. 난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른다. 요즘 꽂힌 건 콜라겐. 콜라겐을 먹기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확실히 좋아지더라. 먹다 보니 너무 좋아서 요즘은 콜라겐 마스크 팩도 매일 붙이고 있다. 운동은 무얼 하냐 보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헬스장 등록해서 일주일 갔다가 그만두지 말고 주 몇 회 이렇게 목표를 딱 정해놓고 계속 꾸준히 하면 좋겠다. 아파트 살면 한 번만이라도 계단 이용해서 20층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 계단 오르면 스쿼트, 유산소 운동이 다 된다.

Q. 다이어트 식단 추천

식단은 주로 SNS에 많이 올려놓는 편이다. 요즘엔 유지하는 기간이다. 아침엔 쉐이크나 과일을 먹고 점심 한 끼는 먹고 싶은 일반식을 먹는다. 저녁엔 간단하게 지방을 완전히 뺀 고기에 밥 반 공기와 반찬을 같이 먹는다. 한식을 너무 좋아하고 샐러드는 별로 안 좋아한다(웃음). 가장 편한 게 지방뺀 다이어트 고기류에 밥 1/3공기에 김치 정도면 훌륭한 식단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힘들다면 김 하나 추가하는 것도 좋다.

Q. ‘2019 K-뷰티 메이크업어워드’에서 스포테이너 부문을 수상했다. 소감은?

신기했던 경험이었다.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기에 언젠가 꼭 한번은 받고 싶긴 했다. 다른 분들은 멋있는 영어 이름이었는데 내 이름은 유독 독특했던 것 같다. 사회자분께서도 내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정말 그렇게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지금처럼 평소 내가 하던 대로만 하고 싶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다 나눠 드리고 싶다. 운동은 나이 들수록 더 해야 하는 거니까. 여자들이 건강하게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다. 생각해보면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중에 내 나이가 가장 많은 것 같다. 나이 드는 게 서럽기도 하지만 머지않아 50대가 됐을 때 그때에는 정말 50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 물론 지금처럼 치열하게는 못 살겠지만(웃음). 뷰티에 관계된 일반적인 것들이 40대에서 끝나는 게 아쉽다. 어디에도 소외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화장품 홍보 문구에도 항상 ‘30대, 40대가 쓸 수 있는 화장품’으로 되어있더라. 내가 50살이 되면 50대들이 놀 수 있는 뷰티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긍정은 외로울 때 더 그립고, 긍정은 또 어려울 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에디터: 정혜진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헤어: 코코미카 소은 실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영지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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