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의 첫 폴더블폰 메이트X가 출시 1분 만에 매진됐다. 출시 전부터 불거진 '품질 논란'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분쟁 이후 계속되는 '애국 소비'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화웨이는 15일 오전 10시8분(현지시간) 온라인 스토어에서 메이트X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물량이 동났다고 밝혔다. 메이트X는 화웨이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판매했다. 다른 사이트나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메이트X의 1차 공급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1차 판매에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가 약 2만대 공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웨이도 비교적 소량의 초도 물량을 시장에 푼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폴드는 이달 8일 중국 출시 첫날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에서 2초 만에 1차 물량이 매진된 바 있다.
메이트X의 가격은 1만6999위안(약 283만원)으로 갤럭시폴드보다 1000위안(16만원) 더 비싸다. 2차 판매일은 오는 22일이다.
메이트X는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 메이트30에 이어 화웨이가 두 번째로 내놓은 새 스마트폰이다. 정식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못해 유튜브, 지메일, 구글 지도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화웨이는 메이트X를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다.
출시 전부터 품질 논란도 일었다. 화웨이는 출시를 앞두고 "영하 5도 이하 환경에서는 메이트X 화면을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폴더블폰을 접지 말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미중 무역갈등 이후 중국 내수시장의 애국 소비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인 자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했다. 올 4분기에는 5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