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남자 주인공 에릭 왕자 역으로 훈남 백인 배우 조나 하우어 킹이 캐스팅됐다.
13일(한국시간) 버라이어티 등 미국 현지 연예매체들은 영국 배우 조나 하우어 킹이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인어공주'에 에릭 왕자로 출연한다고 밝혔다. 앞서 주인공 인어공주 에리엘 역할로 흑인 할리 베일리가 낙점돼 갑론을박이 펼쳐졌던 상황에서 백인 왕자가 캐스팅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인어공주'는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작품으로 1989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언더 더 씨'(Under the Sea),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 등 OST는 20년이 흐른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디즈니 실사 프로젝트로 제작돼 기대감을 끌어 올렸던 '인어공주'는 '시카고'의 롭 먀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하지만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면서 캐스팅 논란이 불거졌다.
에리엘의 마음을 빼앗는 에릭 왕자 역엔 당초 원디렉션의 멤버이자 '덩케르트'에 출연했던 해리 스타일스가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조나 하우어 킹이 낙점됐다.
조나 하우어 킹은 올해 초 '어 도그즈 웨이(A Dog's Way Home)'에 출연했으며, 현재는 BBC 전쟁 드라마 '월드 온 파이어'에 출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흑인 인어공주, 백인 왕자의 조합이 또다른 인종차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어공주'의 주요 설정상 육지 세상을 동경하는 에리엘의 모습이 등장하고, 육지 예절이 서툰 에리엘을 에릭 왕자가 돕는 부분이 나올 밖에 없는 만큼 자칫 백인 남성이 흑인 여성을 교화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
한 네티즌은 "포크로 머리를 빗는 흑인 인어공주에게 사용법을 알려주는 백인 왕자의 모습이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인어공주' 측은 올해까지 캐스팅을 마무리한 후 내년 초 촬영에 돌입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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