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WRC 첫 제패 쾌거…현대차 6년 도전 끝에 '정상'

입력 2019-11-13 09:25
수정 2019-11-13 10:54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2019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현대자동차가 정상에 섰다.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한국 자동차 팀이 종합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 WRC 종합우승으로 현대차는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들간의 경쟁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참가 6년 만인 2019 WRC에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가 WRC 진출 역사상 처음으로 제조사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어 기쁘다”며 “모터스포츠를 통해 발굴된 고성능 기술들은 양산차 기술력을 높이는데도 큰 영향을 준다.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운전하는 즐거움 주는 차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WRC는 포장과 비포장을 가리지 않고 일반 도로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2019 WRC는 오는 14~17일 호주에서 올해 마지막 14번째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호주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경기가 취소되며 조기에 막을 내렸다. 380점으로 선두를 유지하던 현대 월드랠리팀의 종합 우승도 자동 확정됐다.

WRC에서 제조사 순위는 한 해 열리는 경기의 성적에 따른 누적 점수로 가려진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13번째 경기까지 380점을 기록, 2위 도요타팀 362점에 18점 앞선 상황이었다. 제조사 종합 우승은 단순 누적 점수가 아니라 매 경기 팀에서 상위 2명의 점수를 누적 합산해 결정하기 때문에 차량의 성능과 내구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선수들은 i20 쿠페 WRC 랠리카의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대회 초반부터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4차전 프랑스 랠리와 5차전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연속 우승을 바탕으로 제조사 부문 선두에 올랐다.


현대차는 8차전 이탈리아 랠리, 13차전 스페인 랠리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며 제조사 최초 종합 우승을 이룩했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올해 4차례 우승을 포함해 모두 13차례 시상대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 모터스포츠 분야에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현대차는 2014년 WRC에 재도전한 첫해 4위로 출발해 2015년 3위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은 제조사 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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