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3분기에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와이지엔터는 올해 ‘버닝썬 사건’으로 촉발된 악재들이 줄줄이 겹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엔터는 100원(0.38%) 오른 2만6150원에 장을 마쳤다. 상승 마감하는 데 성공했지만, 전날 발표한 실적이 크게 둔화되는 등 와이지엔터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해 증권업계에서 부정적 평가가 쏟아졌다.
와이지엔터의 3분기 매출은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와이지플러스 등 자회사도 모두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시선은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빅뱅(사진) 멤버들의 재계약 여부에 쏠리고 있다. 연예계를 중심으로 빅뱅 멤버들이 재계약을 안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탈퇴한 승리를 제외한 네 명의 멤버들과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와이지엔터엔 ‘구원투수’가 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악몽’이 될 것이란 평가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뱅이 와이지엔터와 재계약해 군복무 이전 수준의 활동을 이어간다면 내년 영업이익은 300억원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며 “와이지엔터가 빅뱅을 품지 못하면 영업이익은 100억원대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빅뱅 멤버들의 군복무 직전인 2017년 와이지엔터의 영업이익은 258억원이었는데, 이 중 빅뱅이 올린 수익이 200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은 2011년과 2015년 두 차례 와이지엔터와 재계약을 맺었다.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전 멤버 씨엘이 최근 회사 측과 갈등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기고 회사를 떠나면서 빅뱅 멤버들의 재계약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많아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