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로코 녹두전' 박민정, 중전의 기품+엄마의 비애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몰입 ↑'

입력 2019-11-12 14:53
수정 2019-11-12 14:54

'녹두전' 박민정이 애타는 호소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는 아들 녹두(장동윤 분)의 생사에 대한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중전(박민정 분)이 광해(정준호 분)의 참담한 거짓말에 무너졌다. 이 가운데 중전의 비통한 마음을 그린 배우 박민정의 실감나는 열연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진실은 밝혀졌지만 중전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광해를 따라간 중전은 그를 붙잡고 되물으며, 모든 상황이 사실임을 믿지 못했다. 돌아가라는 광해의 말에 사실이 아니라 말해달라며 "제가 들은 그 참담한 말이 다 거짓이라고 말씀해 달란 말입니다"라고 호소했다. 그 때 정윤저(이승준 분)를 발견한 중전은 그에게까지 매달리며 애타게 부르짖었다.

중전의 반쪽 노리개는 20년 전 잃은 아들을 향한 마음의 증표였다. 그 날의 일로 노리개가 없어진 것을 깨달은 중전은 곧 바로 정신 없이 뛰어나왔다. 자신을 막는 백종사관에게는 "내 그걸 잃어버리면,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 죽고 싶지 않으면 비키거라 당장"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인 반면, 동주(김소현 분)에게는 노리개를 찾아줄 것을 간절하게 부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던 아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에 복받친 감정과 진실을 거부하는 광해에 대한 절망감, 그리고 아이를 찾고 싶은 절박함 등 중전의 복잡한 심경을 호소력 짙게 담아낸 박민정의 연기 내공에 시청자들 역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박민정은 '녹두전'에서 비운의 캐릭터 중전으로 분해, 심금을 울리는 연기로 역할에 완벽히 몰입하며 극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특히 기품 있는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하는가 하면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얼룩진 비극적인 상황에서 애끓는 심정을 섬세하게 표현, 보는 이들에게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며 캐릭터에 힘을 싣고 있다.

과연 중전은 녹두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줄 수 있을 지 박민정의 활약에 기대가 높아지는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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