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K뷰티)의 제2전성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11일 하루 중국 광군제에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리면서 선전하면서다. 올해 일본에 중국 화장품 수출 1위 자리를 뺐겼던 K뷰티의 도약이 다시 점쳐지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전날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역대 광군제에서 최고 매출을 거뒀다. 올해 광군제 사전 온라인 예약판매 3일 만에 지난해 광군제 전체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광군제 매출은 전년보다 295% 급증했다.
이번 광군제에서도 마스크팩 제품과 시카페어 세럼,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캡슐 앰플과 같은 히트상품이 많이 팔렸다. 닥터자르트의 마스크 제품은 광군제 사전 예약 판매 매출 순위에서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시카페어 세럼 매출은 지난해 7배를 넘어섰다.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캡슐 앰플은 올해 6월에야 중국에 선보였지만, 탄탄한 제품력으로 광군제에서 선전했다는 설명이다.
브이티 코스메틱을 전개하는 브이티지엠피는 광군제에서 1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전날 광군제에서 오픈 한 시간만에 시카라인제품 1000만개를 판매했다. 초당 2778개씩의 판매된 셈이다. 판매 2시간 만에 지난해 광군제 매출을 넘어섰다.
시카라인 제품은 중국에서 '호랑이 화장품', '호랑이 마스크팩' 등으로 불린다. 지난달엔 타오바오몰의 국내 브랜드 마스크팩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브이티지엠피 관계자는 "타오바오몰 판매 1위에 이어 광군제까지 매출 신기록을 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중국 춘절 등 쇼핑 대목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럭셔리 K뷰티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작년보다 187% 성장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보다 208% 급증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도 작년보다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 판매는 지난해보다 298% 대폭 늘었다. 총 25만2000세트를 판매하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0% 가량 급증했다. 이에 올해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 풀(pool)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만5000세트를 판매했다. 이밖에 오휘의 판매량도 837%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빌리프와 VDL의 매출도 각각 78%, 66% 늘었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CNP의 매출도 작년보다 493%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요 제품인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 인기 덕분이다. 초대형 KOL(Key Opinion Leader)인 '웨이야'를 통해 소개되면서 많은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애경산업도 올해 광군절 판매 시작 50분 만에 지난해 판매치를 뛰어넘었다. 올해 총 92억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작년보다 371% 성장한 수준이다. 대표 제품인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35만9000개나 팔리면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도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올해 광군제 기획세트와 왕홍 마케팅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애경산업은 중국 왕홍 웨이야, 신유지와 라이브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각각 누적 조회수 3233만뷰, 10만뷰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