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김호영(36)이 동성 성추행으로 피소된 가운데 피해자라 주장하고 있는 A씨가 김호영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해 파장이 예고됐다.
지난 11일 더팩트는 사건 발생 이후 9월 30일 김호영과 A씨가 나눈 문자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회사에 솔직하게 말하고 대중들을 속이지 말고 커밍아웃 하라"며 "지금하고 있는 방송들 다 내려놓으라. 이번주까지 시간드리겠다. 이게 김호영씨에게 베푸는 내 마지막 배려"라고 경고했다.
김호영은 "그 날 우리 집 앞에 찾아와 차 안에서 지쳐보이는 나의 손을 먼저 잡아주고 핸드크림도 발라준 모습이 큰 위로가 됐는지 거부감이 없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어 "나에게 애인이 있는거 아니냐는 질문을 했을 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한 건. 뭐에 홀린 듯 그날의 감정이 저 역시 처음있는 일이었지만 집에 돌아와 주님께 기도 드리며 회개하고 반성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굳이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에 우리의 우발적인 해프닝을 얘기할 순 있다. 그렇지만 그게 서로에 좋은 일 일까? 순간적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감정에 휘말린 당신과 나의 선택을 사는 동안 주님께 기도드리면서 참회하는게 저는 더 용서받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해프닝이라고요? 그걸 성추행이라고 하지 해프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난 분명히 차 안에서 게이가 아님을 밝혔다. 아프다고 하는 당신을 친구로서 위로해주러 간 나를 끝까지 당신의 욕정 채우려고 키스를 하고 반바지를 벗겼다. 그러고도 사과 한마디 조차 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기려고 머리를 쓰느라 답장을 이렇게 써보내나"라고 분노했다.
인터뷰에서 A씨는 "내가 핸드크림을 바르니 자기도 바르겠다고 해서 짜주기만 했는데 발라준 것이라고 표현을 했다. 수치심을 느꼈다는 사람이 기도 드리며 참회하겠다고 문자를 보내는 것부터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난했다.
A씨가 원하는 것은 김호영의 진심어린 사과와 자숙이었다. 그는 "한달 넘게 경찰 소환 조사에 불응하고 홈쇼핑까지 나오더라. 결혼할 여자친구가 있어 피해가 갈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여자친구도 알게됐다. 김호영이 그날 일에 대해 저와 제 여자친구에게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를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떳떳하게 털어놨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연히라도 방송에서 보는 게 힘들다. 당분간만이라도 활동을 쉬고 반성하길 바란다. 그러면 고소를 취하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김호영은 지난 9월 중순 A씨에게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피소됐다.
지난 11일 해당 보도가 나자 소속사 PLK 엔터테인먼트 측은 즉각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김호영씨가 피소된 것은 맞지만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고소 내용은 사실무근이다"라고 강조했다.
고소인 A씨는 40대의 건장한 남성으로 2년 전부터 김호영과 알고 지냈다고 소속사 측은 설명했다.
A씨는 업무 관련 일로 그의 집 앞에 찾아갔다가 차에 탔고, 피곤하다면서 김호영이 잠을 청하자 자신도 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이상한 낌새에 잠을 깼고 바지가 벗겨진채로 차를 뛰어나갔다고 주장했다.
김호영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했다. '마마 돈 크라이', 킹키부츠', '맨 오브 라만차', '광화문연가' 등에 출연한 뮤지컬계 스타다. 최근 tvN에서 방영 중인 '쌉니다 천리마마트'에 출연 중이다.
김호영은 방송 스케줄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없어 경찰 조사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