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한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늘면 대외안정성 지표도 개선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3%대로 전년 대비 1%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1일 조사통계월보에 수록된 ‘경상수지가 대외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 국가의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이 올라가면 그만큼 대외안정성 지표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19개 신흥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과 대외취약성 지표(외환보유액, 물가상승률 등 8개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가 늘면 외화부채 상환 능력이 향상되고 환율 변동성은 둔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만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6년 6.5%에서 2017년 4.6%, 지난해 4.4%로 낮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3.5%)와 내년(3.6%)에는 3%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5000억달러(약 580조8000억원)에 육박해 같은 기간 독일과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라며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중도 세계 최상위 수준이라 경상수지가 추가로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상수지 흑자 감소폭이 전망치 수준이라면 대외안정성 지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실질 원화가치 상승 압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