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업체 메디톡스 주가가 중국에서 회사 보톡스 제품의 허가진행이 후퇴한 것으로 알려지며 급락했다.
메디톡스는 3만5000원(10.49%) 떨어진 29만8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억원, 147억원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주가 급락에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12위(1조730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메디톡스의 보톨리눔 톡신(메디톡신·중국 상품명 뉴로녹스)의 허가 진행 상황을 ‘심사완성’에서 ‘심사대기’로 되돌렸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2월 뉴로녹스에 대해 중국 당국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다. 지난 9월 뉴로녹스에 대한 중국의 허가 심사가 끝나면서, 시판 허가를 기대하고 있던 차에 중국 당국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지난 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디톡스가 수출용 ‘메디톡신’ 일부 제품이 품질 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 보관 중인 제품에 대한 회수·폐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한국 식약처의 조치가 중국 NMPA에 영향을 줬다”는 추측도 나온다.
메디톡스 측은 이같은 보도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내 허가과정에서 담당기관 및 부서 간의 의견 교환과 자료 요청과정이 공개된 NMPA 산하 약품심사평가센터(CDE)의 내용이 악의적으로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증권가에선 당초 올 4분기로 예정됐던 시판허가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최근 보톡스 균주 출처를 두고 대웅제약과 소송전을 계속하면서 실적 부진도 예고돼 있어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메디톡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1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3%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보톡스 경쟁업체인 휴젤과의 시총 격차도 더 커졌다. 이날 휴젤은 1.25% 주가가 오르며 시총은 1조9829억원까지 늘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