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제대로 일을 내고 있는 모양새다. 북미 수입 11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입을 올렸다.
11일 박스오피스 모조와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지난 10일(현지시간)까지 북미 수익 1127만8976달러(131억391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입으로, 그전까지는 지난 3월 개봉해 927만 달러를 벌어들인 '노 만체스 프리다2'가 1위였다.
아울러 '기생충'은 누적 수익 1048만달러로 기존 북미 수입 1위였던 '디 워'를 제치고, 역대 북미 개봉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지난달 11일 북미 개봉을 시작했다. 당시 단 3개의 스크린에서 시작한 '기생충'은 18일 33개 관으로 한차례 확장됐고, 개봉 3주차에 접어들어서는 129개 상영관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후 지속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지난 주말(8~10일)에는 상영관 수가 이전 461개에서 603개로 급격히 늘었다.
영화가 북미에서 유의미한 흥행을 거두며 '기생충'의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수상 여부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흥행과 함께 현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따른다.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트로피를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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