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강당.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수상자를 호명하자 객석에선 ‘우와’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중·고등학생들을 누르고 경남 거제 수월초 6학년 황동현 학생이 대상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세상에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지난 4월 시작된 대회에서 황군은 ‘24시간 모두가 쉽게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최고 상을 거머쥐었다.
황군이 대회 공모 때부터 거창한 소프트웨어 개발 계획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다. ‘친구들이 손쉽게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막연한 기술 아이디어뿐이었다. 삼성전자가 황군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사회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에 창작 대회의 의의를 두고 있어서다.
이영순 삼성전자 사회공헌단 상무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으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참가자들을 돕는 것이 훌륭한 사회공헌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시상은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공모전 성과 나눔 행사인 ‘삼성 투모로우 스토리’ 중 일부다. 지난 2월 삼성전자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발표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주니어 창작대회뿐만 아니라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 스마트스쿨을 선도하는 교사를 북돋기 위한 ‘삼성 스마트스쿨 미래교사상’ 시상식 등도 함께 열었다.
1356개 팀이 지원한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아이디어’ 부문 대상엔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박사 과정 재학생을 포함한 4명으로 구성된 ‘레인버드지오’팀이 선정됐다. 지구 온난화로 심화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폭우와 홍수 피해를 줄이고자 초단기 기후변화를 탐지해 대피 알림을 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한 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수상작 중 사회 문제 해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팀에 주는 ‘임팩트’ 부문 대상은 2017년 스마트 유목가축 관리 솔루션 아이디어를 낸 ‘라이브스톡’팀이 받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