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녹여주오' 오해 풀고 함께 눈물 흘린 지창욱-윤세아

입력 2019-11-10 08:27
수정 2019-11-10 08:28

‘날 녹여주오’ 지창욱과 윤세아가 깊었던 오해를 풀고 함께 눈물 흘렸다. 그러나 그들의 애틋한 광경을 원진아가 모두 목격하고 말았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 13회에서 진짜 이석두(김법래)를 해동 시켜 방송으로 이형두의 정체를 폭로한 마동찬(지창욱). 이형두가 회장 행세를 해오던 운성그룹은 긴급 이사회가 소집됐고, 이석두가 자신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 결국 이형두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형두에게 납치됐던 황갑수(서현철) 박사 또한 무사히 구출됐다. 이처럼 모두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정작 동찬은 방송국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방송을 사적 채널화 시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후회하지 않습니까?”라는 심사위원장의 물음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을 제 안위와 공포감 때문에 외면하면서 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라고 단언한 동찬. 늘 자신의 행동에 확신이 넘쳤던 그는 이번에도 자신 있게 “책임을 지겠다”며 김홍석(정해균)에게 사표를 냈다.

동찬은 이렇게 쿨하게 방송국을 떠나고, 다른 방송국으로부터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기 위해” 거절했다. 그러나 막상 백수가 되니 사정은 달라지기 마련. 하루 만에 심심해진 그는 할일 없이 방송국에 와 고미란(원진아)과 황지훈(최보민) 사이를 질투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참견하기도 하며 귀여운 진상(?)의 면모를 보였다.

이형두가 체포되며 당장의 위협은 사라졌지만, 아직 정상 체온이 복구되지는 못한 냉동 남녀 동찬과 미란은 서로 사랑하지만 입맞춤마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었다. 서로 가까워지려고 하면 바로 열이 오르기 때문. 결국 이들은 찜질방의 아이스 방에서 알콩달콩 ‘냉동 데이트’를 즐겼다. 그리고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5분 안에 마시고 싶다”, “뜨겁게 사랑하고 싶다”, “귀마개, 털모자, 레깅스. 롱부츠 신고 싶다” 등 부작용이 해결되면 하고 싶은 일들을 함께 늘어놓았다. 이들의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은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듯하다. “박사님, 저희는 언제쯤 정상인들하고 똑같이 살 수 있는 건가요?”라는 동찬의 물음에 황박사가 “곧”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퇴사 후 조카 마서윤(오아린)이 이야기한 ‘유튜브’를 시작하려던 동찬은 20년 전 ‘냉동인간 프로젝트’의 FD였던 김진(최대성)으로부터 나하영(윤세아)의 과거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김진은 “20년 전, 형 실종되고 나 찾아왔었어요. 마동찬 실종 사건 조사할 수 있게 같이 경찰서 가자고. 아무도 자길 도와주지 않는다고”라며 동찬이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을 전했고, 동찬은 그제야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이석두 사건 이후 하영은 20년 전과 달라지기 위해 방송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동찬은 그런 그녀를 찾아와 “너는 왜 네 마음속에 있는 얘길 다 안 해? 나는 네가 얘기해주길 기다렸어. 엄마가 아팠고, 돈이 필요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라며 따져 물었다. 그리고 “나는 네가 날 버렸다고 생각했어”라고 말한 동찬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하영 또한 울먹이며 “내가 더 버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 결국 당신을 찾지 않았잖아. 나 용서하지 마”라며 동찬을 안았고, 깊은 오해를 어렵게 푼 두 사람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들의 애절한 광경을 목격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미란이었다. 하영에게 안겨있는 동찬과 이를 본 미란. 이 세 사람의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tvN ‘날 녹여주오’ 14화는 오늘(10일)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