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아는 진실이, 진실이 아니라면 어떡할건데?”
‘배가본드’ 이승기, 배수지, 문정희가 충격적인 구치소 삼자대면을 통해, 지금까지 스토리를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반전의 대서사시를 예고, 토요일 밤 안방극장을 소름과 전율로 휘감았다.
지난 9일 밤 10시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 14회에서는 제시카리(문정희)로부터 훈이의 동영상을 받은 차달건(이승기)이 고해리(배수지)와 구치소로 제시카리를 찾아간 가운데, 제시카리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테러범을 조사해달라”고 부탁, 두 사람을 혼란에 빠트렸다. 또한 홍순조(문성근)가 정국표(백윤식)를 배신하고 제시카리와 정국표 간 이뤄진 모종의 결탁을 세간에 터트리는 반전으로 또 한 번 충격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차달건과 고해리는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제시카리를 찾아가 동영상을 보낸 이유를 물었고, 제시카리는 “난 비행기 추락시키라는 명령 내린 적 없어”라더니 마이클 역시 자신이 죽인 것이 아니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여전히 의심을 품은 두 사람에게 제시카리는 동영상을 지금껏 갖고 있던 이유 역시 마이클을 누가 죽였는지 조사해보기 위함이었다며, 도리어 두 사람에게 “거기 나오는 테러범을 조사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오상미(강경헌)가 불구속으로 풀려난 사실을 전하며 “아주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만에 하나, 니들이 아는 진실이 진실이 아니면 어떡할건데?”라고 말해 사건을 다시금 미궁 속으로 끌고 갔다.
차달건과 고해리, 국정원 식구들은 풀려난 오상미가 잠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제시카리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충격에 빠졌다. 이에 두 사람은 김우기(장혁진)를 만나려 김우기가 입원 중인 정신병동을 찾았지만, 제롬(유태오)에게 협박당한 김우기는 차달건의 연이은 물음에도 겁에 잔뜩 질려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더욱이 김우기는 차달건이 제롬의 이름을 거론하자 발작하듯 비명을 질렀고, 카이(강신철)가 끌고 나가려 하자, “제롬 여깄어”라며 “제롬이 곧 니들을 찾아 갈거야”라고 외쳤다. 하지만 카이는 “발작이 한번 시작되면 별의 별 헛소릴 다 합니다”라며 김우기를 황급히 데리고 나갔다.
차달건은 고해리와 집에 돌아가던 길, 문득 평화일보 조부영(배호근) 기자의 수상한 죽음을 떠올렸고 이를 알아내기 위해 직접 평화일보를 찾아 갔지만, 차달건은 자신이 알던 조부영 기자가 전혀 다른 인물임을 알게 된 후 더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국정원 식구들 역시 오상미를 플어 준 인물이 홍순조 라인의 판사임을 밝혀냈고, 비행기 추락 뒤에 방산비리 뿐만이 아니라 더욱 거대한 정치적 음모가 얽혀있음을 직감하며 혼란에 빠졌다.
무엇보다 이날 엔딩에서는 차달건과 제롬이 모로코에 이어 두 번째 맞대면을 펼치는 모습이 담겼다. 잠적했던 오상미가 차달건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이 그 놈들을 협박했어요. 그놈들이 한 짓이에요 내가 증거를 갖고 있으니까!”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던 것. 다급히 오상미를 찾으러 간 차달건은 제롬을 마주하게 됐고, “너 이 개새끼!”라는 분노의 외마디와 함께 이글대는 눈빛으로 제롬을 향해 다가가는 일촉즉발 상황으로 긴장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그런가하면 홍순조(문성근)는 그간에 숨겨온 야욕을 드러내며 반전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홍순조는 의식을 되찾은 윤한기를 찾아가 “존엔마크사가 준 오억 달러, 싱가폴 비밀 계좌만 공개하면 된다”며 “정국표(백윤식) 같은 껍데기는 사라지고 이 나라에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거야”라고 윤한기를 회유했다. 이어 홍순조는 차달건을 비롯한 유가족들을 모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제시카리와 홍승범(김정현)이 정국표에게 오천 억이 넘는 돈을 줬다는 내용의 대화를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홍순조는 이에 그치지 않고 “B357기 추락에 방산비리가 얽혀있고 그 몸통이 윤한기 수석이 아닌 정국표 대통령이라는 걸 끝까지 파헤칠 거다”고 목소리를 높여 여론을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돌렸다. 하지만 차달건은 이 모습을 보며 고해리에게 “우리를 들러리로 세워 놓고 쇼를 한 것 같다”며 찝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홍순조는 차달건이 찾아 헤매던 조부영(배호근)을 만났고, 조부영은 홍순조에게서 돈 봉투를 건네받으며 “사마엘께서 총리님을 아주 높게 평가하고 계신다”고 전해 소름을 안겼다. 또한 조부영과 함께 나타난 홍승범은 홍순조를 ‘삼촌’이라고 부르더니 “제가 준 동영상, 녹취 테이프 덕에 청와대 주인이 되실 것 아니냐”고 말해 홍순조의 심복이었던, 진짜 정체를 드러내 또 한 번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15회는 야구 중계로 인해 11월 15, 16일 결방된 후, 11월 22일(금)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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