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대규모 도심 집회…'노동기본권 쟁취' 주장

입력 2019-11-09 16:55
수정 2019-11-09 16:56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9일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9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노동기본권 쟁취와 비정규직 철폐, 재벌체제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주 최대 40시간 노동을 최소 노동시간으로 강요하고, 노동자를 혹사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자 혁신이라고 말하는 사회가 과연 최선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탄력근로제 개악안' 심의에 들어가거나 '노조법 개악안'을 상정할 경우 즉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고 엄포를 놨다.

시위 참가자가 경찰의 멱살을 잡는 등 충돌도 일어났다. 통제용 펜스를 설치하는 경찰의 멱살을 잡았지만 주변의 만류로 더 이상의 충돌로 번지지 않았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지금은 정부가 노동개악의 운을 띄우면 국회가 더 많은 개악을 요구하는 노동 절망 사회"라며 "정부와 자본이 2000만 노동자의 노동 기본권을 짓밟는다면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으로 반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낮은 곳을 향해 조직하고 투쟁하는 전태일 정신이 민주노총의 정신"이라면서 "이를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자 정부와 자본에 대한 정의로운 저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노총은 노동자 대회를 마치고 국회의사당 앞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민노총 집회에 앞서 시내 곳곳에서는 사전대회가 열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낮 12시 30분부터 청와대 앞에서 전국 교사 결의대회를 개최했고,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서울 중구 공감센터에서 노조 출범식을 진행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전국철도노동조합도 각각 서울 종로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자택 앞, 종로구 효자치안센터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