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종 종로구청장 "15만 종로구민들 삶의 질 높이는 깨끗하고 건강한 도시 가꾸겠다"

입력 2019-11-08 18:16
수정 2019-11-09 00:26
“종로구를 할머니가 손자,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는 도심으로 가꾸겠습니다.”

3선 연임인 김영종 종로구청장(사진)이 남은 임기 동안 이루려는 구정 목표다. 김 구청장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임기엔 “구민들의 안전과 건강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상주인구를 늘리고, 종로구에 살고 있는 15만 명 구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종로구에서 일하거나 관광하는 주간인구는 200만 명에 달하지만 상주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김 구청장은 구정 운영 전반에 안전과 건강도시 개념을 도입했다. 김 구청장은 “매일 새벽 청소차량으로 도로물청소를 해 종로대로의 도로 먼지를 줄이고 있다”며 “노인들을 위한 건강체조를 개발하고 건강산책로를 마련해 주민이 언제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김 구청장의 핵심 정책 목표 중 하나다. 도심 내 관광버스 진입 금지 등 강력한 방안을 제시한 것도 관광객 증가에 따른 거주민 불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서울 도심의 관광 수용력이 한계에 부딪혔다”며 “쓰레기 처리 문제, 소음, 사생활 침해 등 주거환경이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종로구와 중구의 관광버스 주차면은 265면에 불과한데 종로구에만 주말 하루평균 2000대가량의 관광버스가 집중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관광버스는 도심 외곽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광객이 방문하지 않는 날 혹은 방문 시간대를 정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건축가 출신인 김 구청장은 “건물 하나를 지어도 문화재를 짓는다는 장인정신으로 명품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 5월 문을 연 ‘산마루놀이터’를 예로 들었다. 지역 대표산업인 봉제산업의 의미를 살려 골무 모양으로 지은 ‘풀무골무’와 야외놀이터 등으로 구성된 산마루놀이터는 ‘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 대통령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