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지난 6일 개막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9’에서는 이틀 동안 20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세션별로 나뉜 20명의 좌장은 학계와 기업체를 비롯해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맡았다. 정동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적 자원(HR)과 교육 등의 분야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연구하는 분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인재포럼은 세계 전문가들이 혁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도 “저명한 교수와 현장의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한국에선 경험할 수 없는 수준 높은 세션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좌장들은 인재포럼 성공에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청중의 질문이 아주 정제되고 날카롭게 이어졌다”며 “질문 수준이 높아 좌장과 발표자들도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른 아침부터 300석 규모의 자리가 꽉 들어차 놀랐다”며 “발표 주제와 내용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덕분에 세션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세션에서 젊은 세대의 참여를 더 적극적으로 끌어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교육 정책과 인재 개발의 핵심 당사자인 20대와 의견을 나눌 기회가 부족해 아쉬웠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질문과 의견을 따로 들을 수 있는 창구가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부족해 질문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곳곳에서 나왔다.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발표자들이 충분히 토론하고 질문까지 받기에 90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며 “들어온 14개 질문 가운데 4개밖에 답할 수 없었다”고 했다. 성 이사장은 “세션 종료 이후라도 발표자가 온라인으로 답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세션에서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전할 기회가 적었던 좌장들은 포럼에 온 참석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을 주제로 세션을 한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 부학장은 “밀레니얼을 위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밀레니얼을 포함한 ‘모두’를 위한 조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밀레니얼만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준다는 인식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성이 ‘강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창의성은 자발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창의성이 언제 어떻게 발현될 수 있을지 다음번 포럼에서 다루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정의진/남정민/최다은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