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일주일 만에 하락 마감…다시 2140선 아래로

입력 2019-11-08 15:47
수정 2019-11-08 15:48


코스피 지수가 대외 호재에도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일부 관세를 철회한다는데 합의했지만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탓이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MSCI EM)에서 국내 비중이 줄어든 것도 증시에 영향을 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06포인트(0.33%) 하락한 2137.23에 장을 마쳤다. 이날 2154.18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2155.94까지 오르다 하락 반전했다. 이후 약보합권에서 횡보하다 장을 마쳤다.

미중 관세 철폐 합의 소식에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지만 그간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평가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중미 쌍방 협상 대표들은 각자의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했다"며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다우·S&P·나스닥)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보였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66% 뛴 2만7674.80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7% 오른 3085.18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28% 상승한 8434.52를 기록해 기존 최고치(8434.68, 4일 기준)에 거의 근접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은 "미국과 중국이 일부 관세를 철회한다는데 합의한 내용은 분명 증시에 호재인 내용"이라면서도 "다만 증시가 6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날 MSCI EM 지수 편입 이슈도 함께 있었는데 국내 비중이 예상보다 조금 큰 폭으로 줄어든 점도 지수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등은 증시에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억원, 561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946억원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27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220억원 순매도로 총 55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섬유의복 철강금속 기계 등은 상승했지만 의료정밀 전기전자 의약품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하락세가 우위를 점했다.

POSCO는 미중 관세 단계적 철회 합의로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사의 분석에 3% 이상 상승했다. LG화학 신한지주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 이상 내렸다. 셀트리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현대모비스 등도 1~2%대로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5포인트(0.23%) 내린 664.06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1307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1억원, 630억원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CJ ENM은 3분기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7% 넘게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도 1~2%대로 내렸다. 반면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 케이엠더블유 등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내린 1157.5원에 장을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