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우라늄 농축도를 올리는 등 이란핵협정 준수 범위를 축소하겠다고 이란핵협정 유럽 당사국에 재차 경고했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하미드 바에이디네자드 주영 이란 대사는 “이란이 올해 네번째로 2015 이란핵협정 준수 범위를 축소한 것은 이란핵협정 유럽당사국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 모두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에이디네자드 대사는 “이란은 이란핵협정 당사국들이 약속을 지킬 때까지 두 달에 한 단계씩 핵 관련 활동을 늘릴 것”이라며 “이제 (이란의 핵 활동은) 상대편의 행보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기존보다 고농도 우라늄을 농축하려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실행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란은 지난 5일 우라늄 농축 농도를 5%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란핵협정에 따르면 이란은 3.67%까지만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
우라늄 농축도 상향은 사실상 핵무기 개발 ‘신호탄’으로 통한다. 원전 가동 등은 저농축우라늄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핵무기를 만들려면 통상 농도 90% 이상인 고농축우라늄이 필요해서다.
이란은 미국이 지난해 5월 이란핵협정을 탈퇴한지 1년 만인 지난 5월부터 60일 간격으로 핵협정 이행 범위를 축소하고 있다. 이란핵협정 유럽 당사국이 협정에 따라 이란에 대한 경제 지원책을 시행하라는 것이 이란 측의 주장이다. 이란과 유럽은 미국의 경제 제재를 우회해 무역을 할 수 있도록 지난 1월 금융 특수목적법인(SPV) ‘인스텍스’를 만들었으나 미국의 ‘최대 압박’ 기조에 따른 제재 여파로 가동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