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을 이틀 남긴 7일(현지시간) 베를린 장벽 지하 비밀 통로가 공개됐다.
AP 통신은 이날 공개된 터널에 대해 "1970년대 말 동독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이 분단되어있던 당시 서독으로 탈출한 사람들은 동독에 남아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터널을 만들었다. 동독 당국은 초음파 장비로 터널을 찾아내 파괴했지만 이날 공개된 터널은 파괴되지 않고 보존된 구간에 해당한다.
분단 28년간 독일 국민들은 70개 이상의 터널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다. 약 300명이 터널을 통해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했다.
한편, 독일 정부가 지난 9월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통일 이후 동·서독 격차는 크게 줄었다. 1990년 통일 당시 동독의 경제 수준은 서독의 4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75% 수준까지 따라붙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독 지역 주민들의 57%가 실질소득과 구매력 증가에도 불가하고 자신을 ‘2등 국민’으로 여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동독 주민 중 '통일이 성공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38%에 불과했다. 40세 이하는 20%로 더 낮았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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