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을 맹비난했다. 손 의원은 지난 6일 '손혜원 TV'에서 "박 의원은 본인이 대안신당을 만들어서 나간 것 같이 얘기한다. 하지만 몇 분한테 들어 보니 다른 의원들이 먼저 나가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박 의원이 따라붙으셨다고 하더라. 또 그분들이 거절할 수는 없었고, 짜증 난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대안신당은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만든 창당준비모임이다.
박 의원이 한 언론인터뷰에서 21대 총선 승리가 목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 정도 연륜에 21대 총선 승리가 목표라는 창피한 얘기를 어디서 하시나.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그 정도 급쯤 되셨으면 더 큰 데다가 목표를 두시는 게 어떤가. 4선 의원으로 명망을 쌓았다면 적어도 국회의장, 전남지사나 총리를 꿈꾸셔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손 의원은 또 "(박 의원이) 국회의장 물망에도 오르지 않는 상황이 당신께서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걸어온 부끄러운 역사다. 그런 목표로 여태껏 의정활동을 하시고, 부끄러움을 모르고 그런 말씀을 하셨나"라며 "박 의원은 맨날 '금귀월래(금요일에 목포를 갔다 월요일에 서울로 돌아온다는 뜻)'라면서 지역구 가서 사진이나 찍고 악수나 한다. 주중에는 방송국 서너 군데 들러서 한 얘기를 또 한다"고 비판했다.
손 의원은 '정치 9단'이라는 박 의원 별명에 대해서도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얘기를 그럴듯하게 얘기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라며 "자기 혼자서 전체를 통찰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은 없다"고 했다.
한편 두 사람의 악연은 올해 1월 박 의원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박 의원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버나.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고 손 의원을 비난했다.
이에 손 의원은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도시 재생에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며 박 의원 낙선 운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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