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티알, 3년내 매출 1000억 올릴 것"

입력 2019-11-07 17:49
수정 2019-11-08 00:58
“경기 이천에 제2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자체 브랜드 사업을 강화해 3년 안에 매출을 1000억원까지 확대하겠습니다.”

박성칠 보라티알 회장(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보라티알을 최고급 식자재 유통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라티알은 파스타 등 이탈리아 요리에 필요한 다양한 식자재를 수입해 공급하는 회사다.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호텔과 백화점, 대형마트가 주요 고객사다. 자체 공장을 보유한 가운데 식품 제조 및 가공사업을 펼치면서 이탈리아 전문 요리학교 운영 등으로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보라티알은 지난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박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7년 보라티알에 합류해 경영 자문을 해온 박 회장은 창업자인 김대영 전 대표를 대신해 임기 3년 동안 경영을 총괄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와 대상, 동원F&B 등 식품 대기업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한국 ‘간판’ 공급망관리(SCM) 전문가로 손꼽힌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대상과 동원F&B에서 CEO를 지내며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대표이사를 지내는 동안 동원F&B의 영업이익은 2012년 344억원에서 2014년 823억원으로 급증했다.

SCM 전문가인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보라티알이 위기 탈출에 성공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6년 22.2%에 달했던 보라티알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행정처분으로 2개월 동안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영업이익은 2017년 92억원에서 지난해 51억원으로 급감했다.

박 회장은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시대에 식품산업이 외형적으로 급성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공급망관리를 앞세운 적극적인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 채널 등을 강화하고 자체 브랜드 사업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