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보다 많은 '매머드급' 변호인단 꾸린 정경심

입력 2019-11-07 18:02
수정 2019-11-08 00:42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기간 만료일(1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검찰은 조만간 위조사문서행사 등 최소 11개 혐의를 적용해 정 교수를 기소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재판 국면이 펼쳐지게 되면서 3개 로펌(다전,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다산) 변호사 18명으로 구성된 정 교수의 변호인단 중 판사 출신이 많은 엘케이비앤파트너스가 변호 최일선에 나설 전망이다. 검사 출신이 많은 다전은 검찰 수사 대응을 맡고, 재판은 엘케이비앤파트너스와 다산이 주로 담당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교수가 두 달 넘게 검찰 수사를 받는 동안 다전이 정 교수 변호에 앞장서 왔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홍기채 변호사와 공안검사 출신으로 조 전 장관과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근무한 이인걸 변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수사 단계에서 변호인의 역할은 의뢰인이 구속되지 않도록 방어하고, 의뢰인이 가급적 적은 죄목으로 기소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전은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정 교수를 재판에 넘길 범죄 혐의를 두고 검찰과 수싸움을 벌인 뒤, 수사가 종결되면 2선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수사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한 다전과 달리 앨케이비앤파트너스는 지난달 23일 정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계기로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영장심사도 하나의 재판인 만큼 판사 출신이 변호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앨케이비앤파트너스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이광범 변호사가 2012년 설립한 로펌이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1·2심 변호를 맡았던 김종근 변호사와 수원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김강대 변호사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 본격적인 공판 국면에 접어들면 이들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정 교수는 지난달 17일 사문서위조 혐의 관련 첫 재판을 하루 앞두고 다산 변호사들도 추가로 선임했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변호했던 김칠준 변호사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법률원 출신인 김영기 변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합류로 정 교수 변호인단은 18명이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변호인단(13명)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변호인단(13명)보다 많다. 법조계에선 정 교수의 변호사 선임비용이 최소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앨케이비앤파트너스와 다산은 정 교수뿐 아니라 조 전 장관 변호까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정민/이인혁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