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한다.
SK그룹은 7일 서울 서린사옥에서 산업은행과 함께 ‘소셜밸류 투자조합 결성식’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결성식에는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소셜밸류)위원장을 비롯해 장병돈 산업은행 부행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SK그룹과 산업은행 등은 총 500억원의 펀드를 설정해 국내 스타트업에 본격 투자하게 된다. 500억원의 투자금 중 산업은행(200억원), 행복나래(100억원), 이재웅 쏘카 대표(80억원) 등이 총 420억원의 출자를 확정했다. 지금까지 국내 스타트업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지난 8월 결성된 ‘D3’(308억원)다.
SK그룹과 산업은행은 420억원이 들어오는 대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펀드 운용 및 투자는 옐로우독과 SKS PE가 맡는다. 투자 대상은 △질 높은 교육 △건강과 웰빙 △지속가능한 도시 △기후변화 대처 등 유엔이 규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에 해당하는 17개 사업을 하거나 목표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이다. 펀드는 해당 분야의 유망 기업이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투자한 사회적 기업이 성장해 자금이 회수되고, 또 다른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민간 자본시장 조성을 통한 사회적 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강조해왔다.
이형희 SV위원장은 “사회적 기업 및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벤처기업에 더 많은 자본과 인재가 생태계에 들어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