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몸 담은 사람이 감정 절제 못해 송구"…'강기정 파문' 직접 수습한 李총리

입력 2019-11-07 15:12
수정 2019-11-08 01:35
이낙연 국무총리가 분란을 일으킨 청와대 핵심 참모들의 잇따른 실수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온당치 못하다’ ‘감수성이 결핍된 발언’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청와대 참모들을 향해 간접적인 질책을 가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총리는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파행을 초래한 강기정 정무수석에 대해 “정부에 몸담은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한 것은 온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정부 대표로서 사과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가 이날 자세를 낮추며 사과하자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이 총리는 논란이 된 경제수석의 발언도 대신 사과했다. 이 총리는 이호승 경제수석이 톨게이트 수납원에 대해 ‘없어질 직업’이라고 말한 데 대해 “사회적 감수성이 결핍된 잘못된 발언”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노동존중을 지향하는 정부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냐’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의 질책에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에 전향적이고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계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톨게이트 수납원이 없어지는 직업이라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나”라고 말해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