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역성장을 멈추고 다시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현재의 수주와 신제품 출시 일정 등을 감안하면 내년까지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31억원으로 40.1%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매출은 2018년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이후 이어져오던 역성장을 종료했다.
3분기 매출 비중은 램시마SC 45%(약 1300억원), 트룩시마 29%, 테바의 편두통치료제 아조비 위탁생산(CMO) 8% 등을 기록했다. 램시마SC는 이달 유럽 판매허가 및 내년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생산 및 판매가 이뤄졌다.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는 연내 미국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아조비 매출이 추가돼 성장에 기여했다.
4분기에도 아조비 잔여 수주물량 646억원 생산, 램시마SC 및 트룩시마 위주의 생산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4분기에는 1공장 증설 효과도 더해진다. 신영증권은 셀트리온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2%와 256.7% 증가한 3256억원과 14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미국 출시도 예정돼 있어, 셀트리온의 성장세는 2020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램시마SC로 시작된 신제품 효과가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출시로 지속될 것"이라며 "연내 중국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발표될 것이란 점도 투자 유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사들의 동향도 지켜봐야 한다는 권고다. 그동안 불가피했던 셀트리온의 역성장은 경쟁사들과의 가격 경쟁이었기 때문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로 유럽 휴미라 가격인하에 따른 램시마SC 판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또 미국에서도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원조약 대비 가격 할인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43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TNF-α' 억제제 가운데 램시마SC와 동일한 피하주사 제제가 휴미라다.
또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화이자의 리툭산 및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전략에 따라 트룩시마 및 허쥬마의 판가 할인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