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카카오톡에 광고를 넣는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가 효자 노릇을 하며 실적 개선에 앞장섰다. 콘텐츠 사업도 유료 콘텐츠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83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3분기 영업익은 59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6%,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했다.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성과다. 영업이익률도 7.5%에 달했다.
증권투자업계가 추정한 매출(7665억원)과 영업익(501억원)을 모두 웃도는 호실적이다.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톡보드. 4400만명이 쓰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광고를 입힌 카카오의 모험이 통했다. 카카오는 3분기부터 톡보드 오픈베타 테스트(OBT) 형태로 카카오톡 대화창 목록 상단에 배너 형식 광고를 넣었다.
톡보드를 포함한 플랫폼 부문 매출은 350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이 가운데 톡비즈 매출은 톡보드 확대,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사업 성장으로 1624억원을 달성했다. 전 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2% 늘어난 수치다.
포털비즈 매출(1261억원)은 광고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는 8% 줄었으나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검색 광고 고도화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신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623억원이다. 카카오페이 온라인 결제처가 확대된 데다 금융 상품 기반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서비스 매출 증가 등 신규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 성장도 눈에 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432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유료 콘텐츠는 카카오페이지, 픽코마의 국내외 이용자와 거래액이 늘면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919억원으로 집계됐다.
뮤직 콘텐츠 매출(1515억원)도 성장세를 이었고, 게임 콘텐츠(990억원)는 전 분기·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기타 매출은 온라인·면세점 채널 확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0% 증가, 전년 대비 79% 늘어난 901억원을 거뒀다. 카카오M의 매니지먼트 IP 사업 확대, 카카오 IX의 국내외 채널 확장이 주효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중심의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회사 측은 "톡보드는 10월 OBT를 통해 광고주와 업종을 확대하며 모바일 광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카카오톡만이 차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챗봇, 다양한 랜딩 페이지, 비즈니스 솔루션과 결합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카카오톡의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다음웹툰 등 콘텐츠를 활용한 글로벌 공략도 강화한다.
현재 카카오의 유료 콘텐츠 사업은 일본,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다. 연말까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전체 거래액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4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카카오는 기대했다. 내년에는 국내에서 검증된 강력한 스토리 IP를 앞세워 동남아 전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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