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사진) 개봉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오르고 있다. 영화 국내 판권을 보유한 업체뿐 아니라 디즈니 캐릭터 상품을 유통하는 업체까지 덩달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겨울왕국2 개봉의 특수 효과를 누리는 대표적인 곳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콘텐츠 업체 대원미디어다. 대원미디어는 지난 7월 디즈니와 마블, DC코믹스 등 영화의 제작·유통 라이선스를 보유한 비스트킹덤과 캐릭터 피규어 상품의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11월 중순부터 국내에서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겨울왕국 시리즈는 어린이뿐 아니라 20~30대 성인 예매율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키덜트(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를 공략한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8월 주당 5310원까지 떨어졌던 대원미디어 주가는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8000원 선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원미디어 주가는 전일 대비 160원(2.06%) 오른 7920원에 장을 마쳤다.
월트디즈니의 국내 패키지 미디어(DVD·블루레이·4K UHD 등)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SM라이프디자인(SM Life Design) 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8월 저점 1190원에서 2440원(6일 종가)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겨울왕국2 예고편이 공개됐던 지난달 11일에는 주가가 하루 10% 이상 뛰었다. SM라이프디자인은 SM엔터테인먼트의 특수인쇄 및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다.
겨울왕국 전용 VOD 앱(응용프로그램)을 단독으로 출시하고 있는 유아교육 서비스업체 유엔젤(유가증권 상장사)도 겨울왕국 개봉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겨울왕국 풀HD 영상을 다운로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국내에 상장된 홍콩 지주회사 헝셩그룹도 겨울왕국 캐릭터의 봉제인형을 제작하고 있어 테마주로 꼽힌다.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 시리즈 첫 편은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세계적으로도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5위까지 올랐고, 총수익은 12억7421만9000달러에 달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