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인구를 보면 역량(skill)이 높은 사람일수록 직업교육에 적극적입니다. 갈수록 심화하는 계층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역량이 낮은 사람이 더 열심히 직업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몬세라트 고멘디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인적역량센터장(사진)은 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9’의 기조세션2에서 “한국 노동자는 숙련도에 따른 직업교육 참여율 차이가 유난히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혁신과 포용의 인재정책’을 주제로 열린 기조세션2에서 발표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혁신을 이루면서도 포용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좌장은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맡았다. 고멘디오 센터장과 함께 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송해덕 중앙대 글로벌인적자원개발대학원장(교육학과 교수)이 발표자로 나섰다.
고멘디오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의 종류와 수준이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에 ‘업스킬(직무향상교육)’과 ‘리스킬(재교육)’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한국은 역량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성세대의 직업교육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용과 혁신은 선순환 관계에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교수는 “다양한 계층에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면 미래의 아인슈타인, 퀴리부인을 놓치게 된다”며 “혁신과 포용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포용 정책의 성공을 위해선 포용 대상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 교수는 “포용 대상을 정책의 객체로만 간주해서는 진정한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진정한 포용사회는 상대방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의진/송영찬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