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사모펀드에 팔린다

입력 2019-11-05 19:46
수정 2019-11-06 02:48
햄버거·치킨 전문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된다. 매각 금액은 약 1973억원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5일 최대주주인 정현식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대부분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최대주주인 정 회장의 지분 5478만2134주(지분율 57.85%)를 인수하기로 했다. 보통주 외에 158만3949주의 전환사채(CB)도 인수한다. 총 양도 주식 수는 5636만6083주다. 주당 매각 단가는 3500원으로 8주간 실사를 거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창업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는 현재 가맹점 1226개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버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 대만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정 회장은 매각 배경에 대해 “지금까지의 성공을 넘어 앞으로 맘스터치가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다”며 “기업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기보다 글로벌한 역량과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해마로푸드서비스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매각이 성사되면 정 회장은 지분 5%를 보유한 소액 주주로 남는다.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지분 양도 금액으로 프랜차이즈산업 발전을 위해 신생 기업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최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에 당선됐다. 내년 초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매각 이후에도 회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맘스터치 외에도 화덕샌드위치 브랜드인 붐바타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가맹점에 원재료 등을 조달하는 유통 사업이 주력이다. 2017년에는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을 제조하는 슈가버블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